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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 ‘金화장품’ 집중분석
금박패치·크림·베이스 등 웬만한 팩보다 저렴한 편
“혈액순환·주름 방지 효과” 태양인에겐 해로울 수도
[조선일보 이덕진여성조선기자, 이진한기자]
30대 맞벌이 주부 한미주(가명)씨는 얼마 전 직장 동료로부터 “잠들기 전 금을 얼굴에 발랐더니 피부가 한결 탱탱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뭐, 금을 얼굴에 발라?’ 돌잔치 갈 때 금반지 한 돈 사는 것도 부담스러운 판에, 금을 바른다는 말이 사치스럽게 들렸다. ‘아니 도대체 금을 왜 얼굴에 바른다는 거야?’
◆혈액순환에 좋고, 보기엔 더 좋아
“동의보감에서는 금이 진정 작용, 노폐물 해독작용을 하며 기의 흐름을 좋게 하며, 특히 피부에 바르는 금은 이온 작용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고 김미선 휴그린 한의원 원장은 말한다.
금을 이용하는 ‘골드 테라피’ 예찬론자들이 말하는 효과는 이온 작용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주름 생성을 방지하며, 해독 및 정화작용으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한다는 것. 또한 금가루가 흡수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나 화장대에 놓인 금가루 성분 제품이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것도 골드 테라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리더스 피부과 그룹의 정찬우 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금이 혈액의 미세순환을 높여 피부에 영향을 준다는 효과를 증명한 피부과 관련 논문은 아직 없다”면서 “금이 함유된 화장품은 그 양도 극히 적어 피부에 큰 효과를 주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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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고? 비싼 팩보다는 쌀 걸?
일주일에 한 번 팩을 하듯 금박을 얼굴에 직접 붙이고 손으로 두드리며 흡수시키거나, 매일 스킨 케어 단계에서 금가루가 첨가된 제품을 바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가로 4cm세로 3cm 크기의 금박을 핀셋을 이용해 양쪽 뺨에 한 장씩 붙이면 약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100장 0.24g, 순금 한 돈은 3.75g)이 콤팩트에 들어 있는 헬스앤슬림 골드 패치(12만원대)는 간단한 사용법 덕분에 홈쇼핑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골드펄이 함유된 토너인 나드리 헤르본 인텐피토 리프트 워터(5만원대), 독소와 노폐물 제거에 금의 효능을 걀淪?스템난 활음진 크림(7만원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기운을 주는 에센스인 한국화장품 산심자양로(15만원대), 순금이 파운데이션의 지속효과를 높여주는 겔랑 디비노라 퓨어 래디언스 퓨어 메이크업 베이스(7만원대) 등 금이 함유된 제품은 토너, 에센스, 크림 등 기초 화장 단계부터 메이크업 단계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시트형 마스크인 SKⅡ트리트먼트 마스크(6장 9만5천원)나 설화수 진설크림(38만원) 등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볼 때 금이 함유된 제품이 특별히 더 비싼 건 아니다. 이렇게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 외에도 욕조에 금가루를 뿌리고 입욕해 피부 깊숙이 금의 기운이 흡수되도록 한 다음, 금가루를 섞은 팩을 전신과 얼굴에 하는 헬스앤슬림의 골드 테라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안티에이징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40~50대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
◆바를 때 손끝 저릿하면 부작용?
금이 들어간 제품을 바를 때 얼굴이나 손끝이 전기가 오르듯 저릿저릿하거나 손가락 끝이 탱탱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금이 우리 몸에 흡수될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부작용과는 다르다. ‘골드 테라피’의 인기와 맞물려 금을 바르면 중금속처럼 몸에 쌓이는 건지, 혹시 몸에 쌓이면 해로운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피부로 흡수된 금은 인체에 머물다가 천천히 배출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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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들어간 제품을 바를 때 얼굴이나 손끝이 전기가 오르듯 저릿저릿하거나 손가락 끝이 탱탱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금이 우리 몸에 흡수될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부작용과는 다르다. ‘골드 테라피’의 인기와 맞물려 금을 바르면 중금속처럼 몸에 쌓이는 건지, 혹시 몸에 쌓이면 해로운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피부로 흡수된 금은 인체에 머물다가 천천히 배출된다고 한다.
금을 피해야 할 체질도 있다. 금에는 폐 기능을 돋우는 힘이 있어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이 금을 가까이하면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태양인에게는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 휴그린 한의원 김미선 원장은 “태양인 중에서도 금양 체질은 금니를 하거나 금침을 맞을 경우 두통과 어지러움·피로·갈증을 호소하거나 천식·알레르기·관절 질환 등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부에 금을 사용할 때도 주의하라”고 경고한다.